필자는 최근 모토캠핑에 재미를 붙여서 즐기고 있다. 아직은 초보이고, 주변에 캠핑을 열정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 보니 도움 없이 혼자서 용품을 선택했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입문하였다. 장비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거나 조언을 해줄 경험자가 있었다면 지금보다 합리적으로 장비를 선택했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캠핑의 장비에 대해 정리하면서 구성할 수 있는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모토캠핑은 이륜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장비의 구성에 있어서 부피와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 오토캠핑과 백패킹의 중간쯤 자리한 캠핑 형태이다. 그렇기에 장비의 선택에 있어서 중량과 부피에 대한 한계가 있기에 본인이 추구하는 캠핑 스타일을 정해야 장비를 선택할 수 있다. 캠퍼의 성향에 따라 캠핑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를 것이고 이에 따라 장비의 구성도 다양해진다.
1. 사이트 스타일 결정 (좌식, 입식)
1) 좌식 캠핑 스타일
한국식 온돌처럼 바닥에 앉아서 생활을 하는 형태이다. 바닥으로부터의 냉기 차단이 중요시된다. 텐트는 바닥 일체형 텐트를 사용하고, 텐트 내부에 지면으로부터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은박 돗자리, 매트, 카펫 등을 추가로 깔고 생활을 하게 된다.
최소 필요장비 : 바닥 일체형 텐트, 은박 돗자리, 메트(에어, 자충식, 발포 중 선택), 침낭
선택 장비 : 타프, 테이블, 의자
평소에 취사 등의 활동과 생활은 텐트 외부에서 이루어지고, 내부는 주로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기상이 좋지 않을 때에는 타프가 있으면 좀 더 캠핑 활동이 편하고 안락해진다. 테이블과 의자는 텐트 외부에 설치하여 활용하고, 의자와 테이블을 생략하고 돗자리 등을 활용해서 생활을 할 수 있다. 하계를 제외하고는 지면에서 올라오는 냉기 차단이 중요하기에 매트리스 등에 신경 써야 한다. 선택에 따라 최소한의 장비로 캠핑이 가능하여, 백패킹, 모토캠핑 등 미니멀한 캠핑에 적합한 세팅이다.
2) 입식 캠핑 스타일
쉘터 형태의 텐트에서 야전침대를 설치해서 생활하는 캠핑 형태이다. 입식에 비해 좀 더 프라이빗한 캠핑을 할 수 있고, 잠자리도 조금 더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야전침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닥으로부터 이격 되어 있으나, 역시 보온을 위한 기본적인 매트리스가 필요하다. 보통 쉘터형 텐트는 바닥 일체형에 비해 생활공간이 넓게 빠져있다. 우천 시에 텐트 내부에서만 생활하는 데에 비교적 쾌적하고 덜 답답하다.
최소 필요장비 : 쉘터형 텐트, 야전침대, 메트(에어, 자충식, 발포 중 선택), 침낭. 의자, 테이블
선택 장비 : 이너텐트
쉘터형은 바닥이 없어서 벌레 등의 침입이 쉽다. 잠을 잘 때에 이너텐트나 모기장 텐트 등을 설치하여 입식과 좌식을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입식 세팅의 경우에는 실내공간이 넓어서 대부분의 생활을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반면에 사이트의 넓이가 일정 이상 필요하고, 챙겨야 하는 장비가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공격적인 미니멀 캠핑에는 부적합하다.
2. 필자의 장비 구성 예시(참고)
필자의 경우 좌식으로 텐트를 구성하였고, 외부 취사나 생활은 의자와 테이블을 구입해서 입식으로 장미를 마련했다.
장비는 2인용 백패킹 텐트, 미니 헥사타프, 싱글 에어메트, 머미형 침낭, 경량 롤 테이블과 의자, 인디언 헹어로 구성되어있다. 버너, 화로대, 경질코펠과 주방용품과 식량과 가스 등등 소모품들을 모두 챙기면 66L 가방 하나로는 무리가 있었다. 스쿠터 트렁크와 40리터급 탑박스를 사용하고 아웃도어용 백팩을 꽉 채워야 풀장비를 적재할 수 있다. 부피적인 부분에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필요한 것만 챙겨가려고 노력한다. 메인으로 사용할 가방을 90L급으로 구입할걸 하는 후회가 된다.
필자처럼 스쿠터를 이용한 솔로 모토캠핑의 경우 여유롭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좌식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적재면에서는 편했다. 그리고 장소에 따라 타프나 메트를 다르게 응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물론 쉘터를 이용한 입식으로 구성도 시도는 가능하다. 다만 챙겨야 하는 장비와 총중량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캠핑장비를 구입하기 전에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정하고, 이용할 이동수단에 적재할 것을 고려하여 장비를 골라야 한다. 함께 다닐 인원수를 고려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만약 차량을 이용하는 오토캠핑이라면 필자보다 장비를 고를 수 있는 폭이나 구성할 수 있는 캠핑 형태가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캠핑이 백패킹이나 1인 모토캠핑이라면, 무턱대고 장비 욕심을 부리는 것은 이중 지출이나 쓰지 않는 용품을 구입하게 된다. 더불어 처음은 가능한 저렴한 제품으로 구성해서 연습을 해보고, 경험을 쌓아가며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입문하는 사람이 캠핑장비를 구입하는 요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