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는 처음 물생활을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어종이다. 튼튼하고 수명이 길며, 보편화된 금붕어는 미적인 부분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유통되는 가격이 싸다고 해서 생명의 가치가 저렴하다는 것이 아니다. 준비 없이 시작한다면, 그것은 금붕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죽이는 행위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자가 알고 있는 금붕어에 대한 상식과 가정에서 사육하는 환경에서 적당한 구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금붕어의 특징.
금붕어는 수명이 긴 어종이고 환경에 따라 크게 자랄 수 있는 어종이다. 잘 돌본다면 10년 이상 살기도 하고, 30년 이상 생존한 녀석도 있다는 기록이 있다. 비교적 추운 환경에서도 잘 견디기 때문에 가정에서 키우는 경우 실내에 설치한 수조에 굳이 히터로 물 온도를 조절할 필요는 없다. 잡식성이고 워낙에 먹성이 좋아서 사료를 가리지 않는다. 먹이를 주기 위해 수조 가까이 가면 알아차리고 근처로 와서 입을 뻐끔거리는 것이 귀엽기도 하다.
2. 적당한 크기의 수조 추천.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키우기에는 45cm 정도의 수조가 가장 적당하다. 보통 한 자 반이라고 표현한다. 더 크면 초보자가 컨트롤 하기에는 환수도 청소도 버거울 수가 있다. 반면에 30cm 급의 작은 수조는 금붕어에게 작은 편이다. 30 큐브 형태의 수조라면 딱 한 마리가 적당하다. 45cm 한자반 수조에는 두 마리가 적절하고 과밀하더라도 세 마리가 한계라고 보면 된다. 금붕어는 수조의 크기에 따라 성장이 결정된다. 큰 수조에 객채수가 적을수록 우람하게 자라난다. 너무 작은 수조에 많이 키우는 경우에는 아무리 위생적으로 환수에 신경 쓴다고 하더라도 금붕어에게는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없다.
3. 여과시스템.
여과기는 처음 금붕어를 키운다면 무조건 설치해야 한다. 환수를 통해서 커버가 가능하지만 생물도 사람도 편안하려면 어느 정도 여과력은 갖추어주는 것이 좋다. 여유가 된다면 외부 여과기 또는 상면 여과기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가격적인 면이나 접근성에서는 측면 여과기와 저면 여과기 조합이 가장 무난하다. 바닥재는 3mm 정도 크기의 흑사를 넉넉하게 사용하고 저면 여과기를 설치하면 여과력은 충분하다. 추가로 적당한 크기의 측면 여과기를 보조로 설치해두면 큰 슬러지는 측면 여과기에서 흡수하고 바닥재를 통해 물이 순환하여 괜찮은 여과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바닥재가 없는 깨끗한 탱크항이 좋다는 분들도 있는데, 매일 배설물을 스포이드로 청소해야 하고, 물관리도 쉽지가 않다.
생물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수조와 여과기를 설치한 후 최소 1주일 정도는 물을 넣고 작동을 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물을 잡는다는 과정인데, 수조를 사자마자 수돗물을 받아서 금붕어를 넣는 행위는 생물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게 된다. 부래병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잘못하면 하루 이틀 사이에 죽어버릴 수도 있다. 생물을 구입할 때 수족관에서 물을 충분히 받아와서 물잡이를 진행한 수조에 섞으며 천천히 적응시키는 물맞댐도 잊지 말도록 하자. 해당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4. 청소와 환수
필자는 브리딩을 해서 치어까지 생산해본 경험이 있다. 수조 크기를 더 크게 늘릴까 하다가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적당히 키운 치어들을 주변 여기저기로 분양 보낸다고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한 동안 물생활을 접었다가 지금은 한자반 수조에서 오란다와 구로 데미 2마리를 편안하게 키우고 있다. 필자의 기준에서 환수는 2주에 1회 약 30% 환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청소는 환수를 할 때 싸이펀으로 바닥재를 한번 훑어주는 식으로 한다. 수조에 묻어있는 이 물질은 보기 싫을 때 닦아주는 정도이고 전체를 들어내서 청소하는 경우는 없다. 가끔 환수를 할 때 생물을 옮겨놓고 다시 수조 물을 교환하는 경우를 보게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다수의 생물을 키우는 경우 전염성 질환이 돌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물 일부를 덜어내고 천천히 새로운 물을 채워주는 형식으로 관리하면 충분하다. 필자의 집은 지하수를 사용하는 환경이라 상관없지만, 수돗물의 경우에는 염소를 제거하기 위해 하루정도 담아 둔 후에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5. 먹이 급여
금붕어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하나이다. 너무 많은 먹이는 물을 쉽게 오염시키고 생물에게도 좋지 않다. 과하게 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족하게 급여하는 것이 금붕어의 건강에는 좋다. 필자의 경우에는 이거 먹고 어떻게 살까 하는 정도의 양을 주기적으로 급여한다. 10cm 급 붕어에게 한번 줄 때 한 꼬집 정도 1일 2회 급여를 한다. 아침에 두 꼬집 저녁에 두 꼬집 주는데, 두 마리가 먹이 다툼도 없이 사이좋게 적당량을 섭취한다. 먹이 급여 후 3분 정도가 지나갔는데도 남은 사료가 수조에 떠있다면, 급여량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위에 정리한 것이 필자가 금붕어를 키우는 방법이다. 저렴하다고 해서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생명은 없다. 본인이 봉지에 담아왔으면, 최소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기본적인 것은 살피면서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이제 물고기에 애정을 느끼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정리하면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시도하고, 한번 들인 생명은 정성을 다해서 돌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