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처음 보드를 접하는 사람들이 익히게 되는 사이드 슬리핑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손을 잡고 끌어줘야 하는 과정인데, 글로 연습방법을 표현하는 부분이 아쉽다. 읽어보고 연습에 임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1. 사이드 슬리핑의 의미
사이드 슬리핑은 사용하는 엣지에 따라 힐사이드 슬리핑과 토우 사이드 슬리핑으로 나누어진다. 힐사이드 슬리핑은 보더가 계곡 쪽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고, 토우 사이드 슬리핑은 반대인 산 쪽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우이다. 이전에 슬리핑은 주행이 아니라는 개념부터 강조하고 싶다. 보드는 미끄러지며 이동하지만, 경사진 슬로프에서 서있거나 재동을 잡는 의미가 크다. 즉 속도가 빠를 필요가 없고, 양쪽 발에 동일한 무게를 싣는 균형이 중요하다. 처음 연습할 부분은 힐사이드 슬리핑이다.
2. 힐사이드 슬리핑 연습방법과 단계
처음 해결해야 할 미션은 보드를 신은 상태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이다. 처음에는 평지에서 일어나는 연습을 한다. 보드를 신고 앉은 자세에서 엉덩이를 최대한 보드에 가까이 붙인다. 한쪽 손은 뒷부분을 지탱하고 다른 손을 앞으로 넘기듯 토우 사이드 쪽으로 몸을 일으킨다. 벌떡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앞구르기를 조금 애매하게 한다는 느낌으로 약간의 반동을 이용해서 스무스하게 엉덩이를 땅에서 뗀다. 쪼그려 앉은 자세를 취하듯 두 다리로 지탱하도록 자세를 만드는 것이 일어나기의 기본이다. 사실 상당히 힘이 드는 과정이다. 특히 평지에서 하려면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요령이 붙으면 경사가 있는 슬로프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일어나 앉는 것이 가능하다.
쪼그려 않는 것 까지 성공했다면 그대로 몸을 일으켜 자세를 취하는데,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양팔은 양쪽으로 올려서 균형을 잡는다. 허리는 펴고, 무릎을 약간 굽혀서 기마자세를 만든다. 무게는 양쪽 다리에 균등하게 50:50으로 배분해서 자세를 취한다. 이 상태를 BBP라고 이야기한다. 베이식 바디 포지션 또는 발란스드 바디 포지션을 줄인 약자이다.
일어나기를 여러 번 연습해서 익숙해졌다면, 낮은 경사도가 있는 초보 연습 구간으로 이동한다.
여기서부터는 힐엣지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단계이다. 일단 일어나면 좌우측으로 보드가 미끄러지며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 두 가지 방법으로 극복이 가능한데, 첫 번째는 토우 엣지를 손으로 잡고 그 손을 설면에 붙여서 재동을 잡듯이 일어나서 균형을 찾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권장하지 않는 것이 조금만 경사가 생겨도 사용하기가 불가능하다. 두 번째 방법은 쪼그려 앉는 동시에 슬리핑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스탠드업 앤드 슬리핑이 아니라 스탠드업 위드 슬리핑의 형태이다. 숙달되기에는 노력이 조금 필요하지만, 익히고 나면 슬로프 중간에서 일어서지 못해 눈물 나는 일은 없다.
일어난 후에는 뒤꿈치에 무게를 싣고, 몸을 세운 상태에서 무릎과 고관절을 이용해서 발을 까딱거린다는 생각으로 힐 엣지를 풀어본다. 힐 엣지를 풀면 미끄러지고 세우면 속도가 줄거나 멈추게 된다. 완전히 멈추면 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느리더라도 움직이는 것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자전거를 탈 때 재자리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어렵지만, 주행하면 자연스럽게 균형이 잡히는 원리이다. 주의할 점은 무게중심은 양쪽 다리에 50:50을 유지한다.
3. 토우 사이드 슬리핑 연습 단계
보통은 힐 사이드 슬리핑을 연습한 후에 힐 사이드 팬쥴럼(낙엽)으로 넘어간다. 펜쥴럼은 사이드 슬리핑이 완벽하다면 그냥 따라오는 주행방법이기에 일단 사이드 슬리핑을 다 설명하고, 다루도록 하겠다. 토우 사이드 슬리핑은 힐 사이드보다 일어나는 방법에서 훨씬 수월하다. 다만 보드를 신고 나서 뒤집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일단 보드를 착용 후에 바닥에 눕는다. 몸을 뒤집기 좋도록 한쪽 발을 위쪽으로 당겨서 데크의 테일이나 노즈가 내 몸과 일직선이 되는 위치에 오도록 만든다. 당겨 올린 발의 반대방향으로 구르듯 뒤집에서 엎드린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상체를 일으키면 토우 사이드 슬리핑을 연습할 준비가 완료된다.
이 상태에서 몸을 천천히 일으켜서 무릎에 무게를 실어 토우 엣지를 설면에 마찰시키면서 내려가면 된다. 주의할 점은 진행방향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해지고, 조절을 잘못하면 힐 에지가 걸리면서 뒤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지그시 누르면서 부츠가 정강이를 받쳐주는 느낌을 이용하여 천천히 뒤로 미끄러져본다. 주기적으로 뒤를 확인해서 사람이나 장애물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우 사이드 슬리핑과 펜쥴럼은 힐사이드처럼 길게 연습할 필요는 없다. 약 10m~20m 정도 안정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괜찮다.
3. 주의점(시선과 기본자세)
상체는 가능한 고정하는 것이 좋다. 이 수준에서는 보드가 본인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상체(팔, 어깨 등)로 휘적휘적 균형을 잡으려는 순간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보드가 좌우로 흘러가게 된다. 양쪽 발에 균등하게 무게를 싣고, 보드가 치우치면 반대쪽으로 살짝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생각으로 조정을 한다. 몸을 움직인다고 바로 보드가 반응하는 것이 아니니 여유를 가지고 보드가 나의 무게중심에 따라오기를 기다리는 여유도 중요하다. 시선은 바닥을 보지 말고 정면을 주시한다. 감각적으로 하체를 사용해서 엣지를 조절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울퉁불퉁한 설면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양팔은 양팔 간격 좌우로 나란히 자세로 벌리는 것이 무게를 배분하는데 도움이 된다.
허리는 꼿꼿하게 세운다고 생각하고 고관절과 무릎을 이용하여 골반을 앞뒤로 움직이며 에지의 각도를 조절한다.
4. 넘어지는 자세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이 팔목 어깨이다. 이유는 넘어지는 경우에 팔로 땅을 짚으면서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경우에 다치게 된다. 뒤로 넘어질 때에는 앉는다는 느낌으로 미끄러진다. 보호대가 있는 엉덩이부터 미끄럼을 타듯이 미끄러지고 몸을 둥글게 움츠려서 충격을 분산한다. 뒷구르기 하는 느낌이랑 비슷한데 실제로 구르지는 않는다. 고개는 숙여서 머리가 땅에 부딪치는 것을 방지한다.
앞으로 넘어질 때에는 무릎보호대에 의존한다. 무릎부터 땅에 닿는다는 생각을 하고 야구 슬라이딩을 하는 느낌으로 쭈욱 미끄러지면 된다. 고개는 들어서 코나 턱이 땅에 부딪치는 것을 조심하고 안되면 아예 고개를 양옆으로 돌려버리자.
넘어지는 방법은 슬로프에 올라가기 전에 반복연습을 미리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모범답안이 있으니, 꼭 사전에 익혀서 첫날부터 다치는 경우를 방지하도록 하자.
주행을 배우기 전에 필수로 익혀야 하는 사이드 슬리핑을 정리해보았다. 연습 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넘어지는 요령도 철저하게 연습 후에 시도하도록 하자. 그리고 가능하면 유경험자의 도움을 받아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혼자서 했지만, 그만큼 힘도 들었고, 체력 소모도 심했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