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에 동생이 방문을 두드렸다.
"엄마가 좀 이상해."
갑자기 선망을 보시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 하신다.
일단 치메검사부터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치메안심센터에 방문 약속을 잡았다.
회사에는 바쁜 시기이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마음 같아서는 오전에 빨리 다녀오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일어나시는 시간에 맞추다 보니 약간 늦어졌다.
점심시간을 피해 방문하려다 보니 1시쯤 출발하게 되었는데, 출발 전까지 어머니가 괜히 예민하게 구신다.
아마 긴장이 돼서 그러나 보다.
기관에 방문해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상당실에는 어머니만 들어가셨다.
코로나 때문인지 행사나 방문객이 없어서 한산한 분위기다.
20~30분쯤 면담이 끝나고, 상담 선생님이 보호자들에게 설루션을 해주신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는 연세와 학력에 비해 인지력은 양호한 편으로 결과가 나왔다.
노년층에게 조금씩 있는 우울감과 식욕이 저하돼서 기력 떨어져 생긴 일시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안심시켜주신다.
어머니한테는 담배 끊고, 매일 저녁에 일기를 쓰라고 숙제를 내주셨다.
그리고 매년 인지능력 검사를 받도록 권유해주셨다.
회사생활이 바쁘겠지만, 저녁식사는 꼭 같이 챙겨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저녁에 같이 산책 같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블랙아웃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래도 당분간은 잘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머나기 홀가분하신가 말씀도 많아지고 농담도 던지신다.
많이 긴장하고 걱정하셨나 보다.
마트에 들러서 같이 장도 보고, 시원한 수박도 사서 돌아왔다.
오랜만에 아들, 딸이랑 외출을 하니 기분이 좋으셨나 보다.
평소 살가운 아들은 아니어서 어색하겠지만, 앞으로 더 나이 드시고 아프시기 전에 지금보다 잘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