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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유용한 정보

스승의 날. 반려견 훈련사도 선생님 대우를 받는구나.

by ♠SeltoΨ 202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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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일에 보람을 찾아가는 동생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Pixabay로부터 입수된 Pexels님의 이미지 입니다.


여동생이 모 반려견 학교에 훈련사로 일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위축되어 멀쩡히 다니던 직장도 잘리는 이직을 준비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동물 관련 미디어만 쳐다보면서, 자격증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래 저렇게 하는데 해내겠지라고 생각하고는 하고 싶은 잔소리를 꾹 참고 먹고 싶어 하는 거 사주면서 지켜봤다.
결국 자격증을 따고 집 근처에 있는 애견 유치원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길레, 필요한 것들 사라고 용돈도 주고 힘들어하면 토닥여주며 응원했다.
그런데 우리 집 고양이는 개똥 냄새 풍기며 퇴근하는 동생을 보고 하악질을....

그렇게 몇 개월 아르바이트로 일하더니 어느 날 정직원이 되었다고 자랑을 했다.
벌써 아르바이트 포함해서 약 1년 가까이 훈련사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원래 강아지를 좋아해서 그 직업을 택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직업으로 시작하니 강아지 비위에 보호자 비위까지 함께 맞춰야 하는 고난도 서비스직이라 힘들다고 맨날 징징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동생이 강아지들에 대해 재잘거릴 때,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면서도 잘 아는 강아지들 인양 맞장구 쳐주는 일 밖에 없다.

그런데 어제는 선물 바구니를 가득 들고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집에 들어왔다.
강아지 보호자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이것저것 챙겨준 모양이다.
난생처음 받아보는 선생님 대우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모양이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마음이 놓이는구나.

처음에는 기대와 다르고 힘든 부분만 눈에 보이지만, 열심히 하면 지금처럼 기쁨과 보람도 주는 것이 직업이란다.
적지 않은 나이에 용기를 내서 이직을 결심하고, 계획대로 잘 해내고 있는 동생을 보니 뿌듯하구나.
포기하지 말고 네가 원하던 일과 역할 잘 지켜나가길 응원 하마.

직접 말로 해주고 싶지만, 성격이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쉽지 않아 그냥 여기다 주절주절 남겨본다.
그리고 기분 좋아서 한턱 쏜 "옛날 통닭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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