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여름을 견디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더위를 타지 않던 사람들도 더욱 습하고 뜨겁게 느껴지는 요즘 여름 날씨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지는 기간에는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다.
돈 쓰는 것을 싫어하는 필자도 견디다 못해 내 방에 에어컨은 있어야겠다고 결심하고 결정한 것이 창문형 에어컨이다.
1. 창문형 에어컨의 구조
일반 에어컨은 본체와 실외기가 따로 되어 있고, 동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본체 내부에 실외기가 함께 있는 일체형 구조이다. 전자레인지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고, 창틀에 놓고 외부와 실내를 차단시키면 설치가 완료되는 제품이다. 습기 제거 후에 응축수는 증발시키는 기능도 있다고 하는데, 완벽하지 않아서 그냥 흘러내리도록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창문형 에어컨의 기능
원룸형 오피스텔에 벽걸이 에어컨 1대면 냉방을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창문형 에어컨은 냉방능력이 떨어진다. 메인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방 한 칸을 케어하는데 쓰는 것이 적절하다. 적당한 용량으로 사용한다면, 냉방과 제습을 해야 하는 에어컨의 기능은 제대로 수행을 해낸다.
3. 창문형 에어컨의 장점
자가 설치와 이동이 가능하다.
간편한 설치와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은 창문형 에어컨의 가장 큰 장점이다. 창틀에 고정시키기고 합판이나 박스 등으로 외부와 차단만 해주면 설치가 완료된다. 약간 디테일한 조건이 있지만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공간도 실외기 위치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서 일반형보다 폭넓게 설치할 수 있다. 요즘은 전용 브래킷이 있는 제품도 있다.
일반 에어컨에 비해 저렴한 가격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하고, 내부 컴프레셔 소음을 줄여서 높은 가격대로 나오는 제품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잠을 자려면 저소음형이라도 거슬리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필자는 그냥 중국산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구입한 시기가 한참 에어컨이 수요가 많은 시점이었는데, 20만 원 초반대를 지불한 것으로 기억된다. 자가로 설치했기 때문에 설치비용도 따로 들지 않았다.
4.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소음이다.
내부에 컴프레셔가 돌아가는 소음은 예민한 사람이 잠을 자기에는 큰 방해 요소가 된다. 필자의 기준에서는 틀어놓고,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는 작업을 하는 데는 크게 방해가 되지 않지만, 잠을 잘 때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필요했다. 지금은 에어컨 소음은 숙면을 취하는데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백색소음 정도로 느껴진다. 더워서 땀 흘리며 잠 설치는 것보다는 훨씬 쾌적한 수면환경을 만들어준다.
설치 후에는 창문을 사용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
조금 신경 써서 약간은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닫지는 못한다. 그리고 필자가 직접 경험을 하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응축수가 빠지는 문제나 창밖에 팬 소음 때문에 이웃과 분쟁이 생길 소지도 있다고 한다.
5. 설치할 때 참고하면 좋은 꿀팁
포맥스 판이라는 물건이 있다. 박스나 비닐 등으로 외부와 차단을 해도 되지만, 조금만 공을 들이면 창문을 사용하기가 편리해진다. 일단 단열효과도 있는 제품이라, 필자는 겨울에도 저렇게 해놓고 지낸다. 창문 사이에 넣을 수 있는 4T~5T 정도의 두께를 사용하면, 설치해 놓고도 반대쪽 창문을 10cm 정도 개방할 수 있어서 환기를 시킬 때에 용이하다. 단 잘 재단을 해서 고정시키는데, 정성이 조금 들어가는 편이다.
매인으로 사용할 에어컨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적당한 크기의 방 한 칸은 커버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창문형 에어컨이 적합하다. 방에 에어컨이 없어서 거실에서 자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작업하는 공간이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이면 너무 힘이 든다. 하지만 벽걸이형 에어컨은 비용이나 설치면에서 과하거나 어렵다는 분들은 대안으로 창문형 에어컨은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