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2003년 작품 리뷰.
마블 어벤저스 시리즈 중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는 헐크이다.
그 계기는 스타크 타워에서 로키를 패대기치고 난 후 "퓨리 갓"이라고 비아냥 거리던 장면에서 비롯되었다.
왠지 귀엽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어벤저스 1편에 헐크의 등장은 왠지 뜬금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작스럽다.
로키를 저지하기 위해 닉 퓨리가 멤버를 소집하는 장면에서 블랙위도우가 동남아에서 브루스 배너를 만나는 장면이 전부이다.
앞뒤 스토리가 전혀 없이 마블 팬의 사전 지식에 의존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을 거슬로 올라가 보면, 헐크에 대한 영화는 엄연히 존재한다.
다만 헐크는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처럼 각 잡고 만든 작품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오늘은 헐크의 탄생을 다룬 마블 무비 "헐크 2003년" 작품을 리뷰해보겠다.
보실 분들을 생각해서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쓰지 않겠다.
감독은 이안이 맡았고, 브루스 베너 역에 에릭 바나가 연기했다.
스토리는 마블 팬이라면 알고 있는 라인을 따른다.
시작은 브루스 베너의 부친이 군과 관련된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하는 것이 도입이다.
베너의 아버지가 비뚤어진 연구에 대한 몰입으로 자신에게 실험을 하게 되고, 이후 태어난 브루스 베너에게 유전되는 과정을 상당히 간결하게 그려내며 영화가 시작된다.
어벤저스 시리즈가 특수효과와 CG가 사실적이고 완성도가 높다고 본다면, 헐크는 코믹스의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난다.
CG를 비롯해서 세트의 인테리어와 화면의 구성이 가볍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완성도가 모자란다는 느낌보다는 빈티지한 느낌의 화면 풍이라 재미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개성 있다고 느낀 점은 만화책과 비슷한 화면 편집이다.
일정 장면은 프레임을 만화책처럼 나눠서 표현해서, 흥미도 집중시키고 빠른 전개를 하는데 신경을 썼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다만 헐크라는 캐릭터에 대해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감상한다면, 전체 스토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어느 정도 집중도가 필요할 것 같다.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흐름의 속도도 일정하지 않다.
이점은 흐름을 놓친다면, 쉽게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 필자의 관점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했다.
2003년 헐크는 어벤저스 시리즈의 팬이고, 헐크에 대한 스토리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헐크의 강함과 카리스마가 다소 축소되어있다는 느낌은 아쉽지만, 주인공의 배경에 대한 내용은 충분히 녹였고, 보는 재미도 있는 편이다.
무겁지 않고 개성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다면 적절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