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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유용한 정보

오토바이 운전 중에 접촉사고가 날 뻔 했다. (경험담)

by ♠SeltoΨ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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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스쿠터에 앉아 있는 사진
해안가 어디쯤에서 찍은 사진

 

날씨도 좋고,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고 싶어서 일찍 바이크 라이딩을 나섰다.

기분 좋게 드라이브도 하고, 해안가에서 사진도 찍었다.

돌아오는 중간에 공원 밴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도 취했다.

이때까지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거주지 인근에 도착해서는 귀가하려고 주택가 도로를 서행하고 있었다.

집으로 가려면 신호가 없이 좌회전을 해야 하는 구간이 있다.

노란색 중앙선이 시작되고 정지선이 있으며, 일정 구간은 중앙선이 흰색 점선으로 되어있는 곳이다.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한 구간이다.

 

비보호 좌회전 차선 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반대편 차선을 주시하며 미리 깜빡이를 켰고, 속도를 줄이며 진입하려는 도로에도 차량이 없음을 확인하고 좌회전을 시도했다.

그런데 내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사진 속에 표시한 구간에서 접촉 사고가 날뻔했다.

아마 추월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차량 우측 범퍼가 내 바이크 앞바퀴 쪽 좌측면을 거의 추돌할 뻔했다.

나도 그렇고 상대 차량도 급정거를 해서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도로가 내리막이고, 서행으로 진입했기에 넘어지려는 오토바이를 힘으로 버티느라 식겁했다.

 

잠시 멍한 상태로 상대 차량 운전석을 주시했다.

상대차가 창문을 내리지 않아서 헬멧 실드를 올렸다.

사이드 스탠드를 세우기 불가능한 내리막이라 내리지 못하고 그 상태로 한참을 쏘아보고 있었다.

상대 운전자도 버티다가 뒤로 다른 차가 한두 대 정지하고 나서야 창문을 내렸다.

"방향지시등 켜고 좌회전을 하려는 차를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따졌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차가 밀리니 오토바이를 뒤로 빼 달란다.

내리막인데 오토바이를 위쪽으로 후진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이 사람 운전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하구나.'

웃음밖에 안 나왔다.

"오토바이는 후진기어가 없습니다. 160kg이 넘는 물건 지금 힘으로 버티고 있으니까 아주머니가 후진해서 갓길에 세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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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화를 가라앉히고 왜 그르셨냐고 좋은 말로 물었다.

갓길에 주차되어있는 차량을 피해서 가려고 중앙선을 넘었고, 내 오토바이의 방향지시등은 못 봤다고 했다.

전방주시를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당당한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라앉히며 좋은 말로 이야기했다.

뒤를 못 본 내 잘못도 일부는 있지만 오토바이는 룸미러가 없어서 바로 뒤 확인이 어렵다고 알려줬다.

이런 모양의 차선은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한 곳이니 앞차를 잘 보시고, 주택가 좁은 도로에서는 웬만하면 추월하는 거 아니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몇 마디 오가니 본인 잘못이 크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

그때서야 몸은 괜찮은지 물어왔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다행히 괜찮은 것 같다고 안심시키고는 그 선에서 마무리했다.

점잖게 안전운전하시라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상대편은 간단한 해프닝이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다쳤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천만다행이다 생각했다.

나도 차를 운전하든 오토바이를 운전하든 더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디든 부주의한 운전자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모든 운전자분들의 안전운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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