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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고 달렸던 생활을 마감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백수가 되었다.
아직 1월이 지나지 않았기에 엄밀히 말하면 아직은 직장인이지만, 금요일에 남은 업무를 모두 마무리하고 인수인계가 끝나서 사실상 퇴사를 한 것이다.
어제 새벽 3시쯤에 잠들었는데, 평소에 일어나던 습관이 있어서 아침 7시 30분쯤 눈을 떴다. 동생이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 오늘이 그 녀석이 이직을 하고 처음 출근을 하는 날이다. 잘 다녀오라고 배웅을 마치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는 내가 아침에 출근을 하고 동생이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무엇을 할지 몰라서 그냥 잠을 다시 푹 잤다. 재미있는 것은 정리한 업무가 잘못되어 회사에 불려 가는 꿈을 꿨다. 사실상 악몽에 가까웠다. 군대를 전역하고 재입대하는 꿈을 꾸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10년이라는 직장생활이 매일 반복되는 끊임없던 업무들이 나에게는 부담이었던 것 같다.
저녁은 가족들이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고기로 조촐하게 퇴사 파티를 했다. 아웃백에서 스테이크, 파스타, 립을 시켜서 나누어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식으로 여유를 가지고 긴 대화를 나누어 본 지가 언제인지 잘 모르겠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앞으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속으로 계획해 놓은 것들이 있는데, 과연 잘 진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허둥거리지 말고 차근차근 만들어가자. 이것이 지금 현재 나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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