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에 개봉한 저스티스리그를 보다가 잠든 것이 기억이 난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대부분의 DC영화는 기대보다 못했고, 특히 배대슈와 2017년작은 그저 길고 지루한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다.
좋지 않은 기억이 있고, 4시간의 러닝타임이 부담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팬들이 비행기를 띄워가며 얻어낸 스나이더 컷이고 개인적으로 마블보다는 DC 쪽에 더 취향이 맞는 터라 휴일을 맞이하여 감상하기로 했다.
영상은 화면비가 4:3 정도로 옛날 TV 비율로 공개가 되었다.
스테판울프의 CG가 달라진 것 말고는 영상에서의 차이는 없었다.
잭 스나이더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있는 빈티지하고 칙칙한 느낌은 그대로 잘 살아있었다.
하지만 집중을 이끌어내는 몰입감은 달라졌다.
총 6개의 컷으로 나누어서 마치 스케일 큰 미니시리즈를 몰아보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각각의 컷마다 등장인물(베트맨, 아쿠아맨, 원더우먼, 플래시, 사이보그, 슈퍼맨)들의 배경을 더 자세히 표현했다.
전작(2017년 개봉)은 스토리가 단절되고 개연성도 없어 보였던 전개였다.
반면 스나이더 컷은 각 인물이 하는 행동에 원인이 분명하고, 이성적으로 이해가 가는 전개로 구성되어 있어 전혀 황당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스포가 될 것 같아 디테일한 내용은 참도록 하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뽑자면,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는 겔 가돗(원더우먼)의 움직임은 정말 지릴 뻔했다.
DC영화 특유의 번개가 번쩍번쩍하는 효과가 없어서 더욱 격투액션이 빛을 발한 장면이다.
내 맘속의 1등이 마고로비에서 겔 가돗으로 바뀌어버렸다.
결론은 저스티스리그 스나이더 컷은 일단 플레이하면 4시간 동안 멈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