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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감성, 일상)

토독 토독 비가 온다.

by ♠SeltoΨ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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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맺히는 빗방울들

 

일할 때 잘 입는 티셔츠와 바라클라바를 빨래통에 넣어놨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여 오늘은 집에서 쉬려고 마음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밖을 보니, 집안에 있는 것이 답답했다. 날은 흐렸지만, 비 오기 전까지만 돌아다녀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이런 날은 쫓기는 마음이 전혀 없어서 돈을 벌어도 노는 기분이 든다.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는 아랫집 이웃에게 인사를 하고, 대표적인 유배지인 송정으로 배송을 갔다. 요즘 이쪽으로 코스를 많이 주는 것 같다. 이어지는 콜을 마무리하고는 달맞이로 복귀했는데, 애매하게 이어지는 배달에 탈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집 근처로 복귀하니 해운대 시가지로 나서는 콜이 들어왔다. 아직 귀가하기에는 이른 시간이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이런 식으로 대충 2시간 정도 놀다 보니, 길을 걷는 사람들이 한두 명씩 우산을 펴는 것이 보인다. 

 

토독 토독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3시쯤 시작된다고 했는데, 조금 일찍 비가 찾아왔다. 비가 오면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부담스럽다. 길이 미끄러워지고, 시야도 좋지 않다. 이륜차 입장에서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데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하는 것은 상당히 기분이 좋다. 

 

잠시의 해방감을 즐기고 집으로 복귀했다. 지금 기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쉰 느낌이다. 조금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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