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나름 눈밭에서의 경험으로 입문하려는 초보자들의 장비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작성한다.
필자는 힘든 것을 싫어하고 안락한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라 몸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몸을 써야 하는 과격한 취미로 스노보드를 즐긴다.
처음 경험한 것은 2008년도이고, 최근까지 코로나 때문에 아쉬운 겨울이었지만 시즌권을 구입해서 스키장을 다녔다.
13년 경력이니 실력은 모르겠지만, 나름 머리에 들어있는 것은 있기에 믿음을 가지고 읽어도 될 것 같다.
경력이 쌓인 분들은 불필요한 내용이다.
특정 제품의 리뷰라면 모르겠지만, 장비에 대한 기준을 다룬 글이니 실력이 있는 분들은 각자 본인만의 장비 기준이 있을 테니까.
요즘이 이월 제품이 세일 가격에 나오는 시기이고,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쓸만한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부디 초보자분들의 장비 구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노보드는 세 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있다.
부츠, 바인딩, 데크가 결합해야 주행이 가능한 하나의 장비가 완성이 된다.
제품 각각의 특징과 특화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장비에 대한 설명과 입문자에게 적합한 종류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1탄은 부츠를 주제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부츠는 착용 시스템 기준으로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가장 고전적인 제품은 직접 부츠 끈을 매듭지어 묶는 끈 부츠이다.
일단 미적인 부분에서 가장 예쁘다.
요즘은 부츠가 밖으로 드러나는 조거 팬츠 형태의 보드복도 많이 입기 때문에 전보다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다.
기능적으로는 원하는 부위를 필요한 만큼의 압력으로 조일 수 있다.
기량이 뛰어난 보더일수록 부츠의 착용감에 예민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경력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끈 부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단점은 착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롭다.
추운 겨울에 장갑을 벗고, 일일이 부츠 끈을 당겨서 묶는다는 것은 웬만큼 익숙해지지 않으면 힘들고 귀찮은 작업이다.
끈 부츠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서 나온 제품군이 퀵 레이스 시스템이다.
부츠 끈이 부츠 외피에 고정이 되어있고,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부츠 끈이 락에 걸리면서 조여지는 형태이다.
가장 보편화되어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제품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디자인도 무난하고 사용도 편리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다.
단점은 끈 부츠에 비해 부분적으로 세밀하게 묶는 것이 불가능하고, 끈을 고정하는 락에 걸리는 형태라 부츠 끈이 쉽게 상한다. 그리고 고정락도 쉽게 헐거워지거나 고장이 난다.
마지막으로 가장 간편한 보아 시스템이 있다.
외피에 부츠 끈이 심어져 있는 것은 퀵 레이스 형태와 비슷하지만, 끈 자체가 와이어로 되어있어 견고하다.
다이얼을 돌려서 와이어를 감으며 조이는 시스템이라 굳이 장갑을 벗지 않더라도 쉽게 착용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된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발등 발목 정강이를 나누어서 필요한 만큼 조일 수 없었고, 보아 다이얼도 쉽게 고장이 나서 선호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다이얼을 부위별로 나누어 놓은 제품도 나오고 있고, 내구성도 많이 개선되어서 신을만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도 두 개의 보아로 발등과 정강이를 따로 조일 수 있는 부츠인데, 두 시즌째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다.
초보자라면 디자인, 경력자들의 선호도를 보고 끈 부츠를 선택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부츠의 착용감이 기량에 영향을 주는 수준까지 오르려면, 입문자들에게 아직 갈길은 멀다.
차라리 쉽고 빠르게 신고, 더 많이 타는 게 도움이 된다.
퀵 레이스 또는 보아 시스템 중에서 고르되 아래에 설명을 잘 읽고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츠는 가장 몸에 가까이 착용하는 장비이다.
보더가 컨트롤을 위해 취하는 행동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밀착될수록 역할을 잘 수행한다.
샵에서 족장, 발볼, 발등 높이를 측정해서 추천해 주더라도 피팅감은 다를 수 있으니 꼭 실착용 해볼 것을 권한다.
부츠가 너무 여유가 있으면 힘이나 움직임의 전달이 훼손되고, 반대로 너무 조이면 통증 때문에 신고 있기가 힘들어진다.
약간은 답답하다는 느낌으로 조이는 부츠를 고르고, 최소 10분에서 20분 정도는 피팅한 상태에서 불편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약간 불편한 부분은 열성형을 통해 조절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피팅감이 양호한 제품들이 골라졌다면, 두 번째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 유연한 정도이다.
단단한 제품일수록 고속 주행에 유리하고, 유연한 제품은 주행에 손해를 보더라도 기술을 구사하는데 적합하다.
단단한 제품은 당장 배워야 하는 라이딩(주행)에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기본을 배우는데 유리하다. 대부분 가격대는 단단할수록 비싼 편이지만, 입문 자라면 부츠는 가능한 단단한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입문자 관점에서 단단한 제품이 수명이 길다고 생각해도 무관하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가격과 디자인이다.
사실상 위에 적은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조건들을 꼼꼼하게 살폈다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입문자 기준에서는 세일가로 20~30만 원선 부츠가 가격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부츠의 디자인이 예쁘다고 느끼는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경험으로 비추어봐서 부츠는 신고 벗기 편리하고, 발에 잘 밀착되고, 안정감을 주고, 내구성이 우수하면 다른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사랑스러운 장비가 된다.
반대로 이 조건 중에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면, 디자인 잘 빠진 인기 있는 부츠라도 금방 정이 떨어진다.
특히 발에 통증을 주는 경우에는 보드를 타는 것 자체가 싫어지기도 한다.
글이 상당히 길어졌다. 부디 첫 장비를 고르는 스노보드 입문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노보드 입문자 장비선택 3탄. 스노보드 데크 고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