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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유용한 정보

배달 라이더가 본 고급 아파트 보안사항.

by ♠SeltoΨ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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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배달라이더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시급에 연연하지 않고, 소일거리 삼아서 하는 일이라 전업으로 일을 하는 분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덜한 편이다. 해운대구에서 일을 하다 보니, 보안이 철저한 고급 아파트를 출입할 일이 자주 있다. 천룡인 아파트라고 불리는 이런 곳에는 출입을 위해서는 이것저것 절차가 있다. 일정 부분은 이해가 가지만, 불필요한 절차를 요구하는 곳도 많이 있다. 이에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파트 보안상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아파트 단지 내 차량(오토바이) 출입금지.

 요즘 아파트는 단지 내부 조경을 공원으로 꾸며놓은 곳이 많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주민부터 킥보드를 타거나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는 곳은 차량, 오토바이를 통제하는 것이 이해 간다. 안전상의 이유이기 때문이고, 라이더 입장에서도 단지 구조(뒷문)를 조금만 숙지하면, 배달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아파트 단지를 차량이 운행가능한 도로와 인도를 따로 조성해 놓고, 오토바이만 출입을 금지하는 이상한 아파트도 있다. 주민 대표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하는데, 어중간한 가격대의 아파트에서 주로 그런 식으로 운영을 한다. 주변 고급아파트가 하니까 따라서하는 것 같다.

 

2. 방명록 작성.

 로비에 보안요원이 있는 곳은 거의 다 작성하도록 요구를 받는다. 방문세대와 목적, 전화번호를 기입하도록 되어있다. 다른 사람들이 적어놓은 것을 보면 무슨 글씨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대충 휘갈겨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실효가 없는 것을 왜 하는지 조금 이해가 안 간다.

 필자의 경우 보안요원으로부터 한번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데, 고객이 주소를 잘못 기입해서 다른 세대에 문 앞에 배송한 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주문요청대로 배송을 했기 때문에 설명하는 선에서 끝난 적이 있는데, 이런대 사용하려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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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지품 보관.

 엘리베이터 보안카드를 사용할 때, 소지품을 맡겨달라고 한다. 보안카드를 반납하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보안카드가 필요 없는 아파트에서도 가끔 소지품을 요구한다. 역시 어정쩡한 아파트에서 주로 그렇게 요청한다. 다른 곳을 무작정 따라서 하면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는 줄 아는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주로 키를 맡기는데, 신분증을 요청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필자는 겪어보지 않는 사항이지만, 모바일 신분증만 들고 다닌다. 아파트 보안업체나 주민대표는 출입하는 사람에게 신분증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

 

4. 헬멧착용 금지.

 많지는 않지만, 가끔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헬멧을 벗어달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요청이다. 머리는 떡 저 있고, 여름에는 땀이 범벅인데, 헬멧을 벗으면 보기가 더 흉하다. 안전장구인 헬멧이 무슨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헬멧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블루투스에 캠까지 설치하면 수십만 원 하는 물건인데, 잃어버리거나 파손되면 배상은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5. 업무용(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

 택배나 이사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장시간 독점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주민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니, 화물용을 따로 만들어서 그쪽을 이용하게 하는 부분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부 배달라이더들은 자괴감이 든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렇게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다.

 업무용으로 지정된 엘리베이터를 업무로 방문한 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다만 주민용보다 시간이 걸릴 경우에는 조금 조급해지기는 한다.


 고급 아파트의 보안사항 중에 이해가 가는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을 구분해서 정리했다. 일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유를 알고 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괜히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는 일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도록 하자.

 

 주민대표와 보안업체에서는 불필요한 절차를 축소해서 업무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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