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아르바이트로 배달을 한다. 투자로 생활을 하다 보니,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다. 안정적인 인컴이 필요해서, 전업라이더의 30% 정도의 비중으로 일을 한다. 그렇게 해오던 배달 아르바이트가 어느덧 2년이 되어간다. 많이 배달 아르바이트로 많이 벌진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생활하는데,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된 일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경험한 입장에서 배달 플랫폼을 이용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요령을 정리하도록 하겠다.
1. 먼저 익혀야 하는 것들.
배달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운전을 하는 것이다. 오토바이 운전은 안전을 위해 도로상황에 대한 이해도와 능숙한 운전 기술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오토바이를 구입하고는 모토캠핑, 전국일주, 짧고 긴 라이딩 투어를 다니며 1년간 경험을 쌓았다.
두 번째는 어플에 대한 공부이다. 가입을 하고는 한동안 어플을 이것저것 눌러보며 모르는 메뉴나 기능이 없을 정도로 익히는 것이 좋다. 어플 상 지도를 보는 것도 익숙해지는 것이 나중에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신속하게 목적지를 찾는 요령을 익혀야 한다. 가게를 찾아서 헤매거나 아파트 입구를 못 찾고 빙 둘러 다니게 되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게 된다. 특정한 곳에서 장기간 일을 하다 보면 지리와 목적지들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이런 경험은 모르는 곳에서 어플을 켜도 픽업과 배송을 물 흐르듯 이어갈 수 있는 노하우가 된다.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에는 시간당 수입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2. 꿀콜과 똥콜.
라이더들은 단가, 체력소모, 수행시간 등을 고려하여 꿀콜과 똥콜을 규정한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코스나 특징들이 달라서 라이더들 마다 차이가 있다.
꿀콜의 예시
- 근거리에 있는 픽업지, 이동시간과 조리완료 시간이 맞아떨어지는 콜. (조리대기 없음)
- 교통체증이 없고 주차가 용이한 픽업, 도착지. (빠른 이동이 가능)
- 많이 걷지 않아도 되는 목적지. (체력소모를 최소화)
- 소요시간 대비 충분한 단가를 지불하는 콜. (콜비만 충분하면 어디든 간다.)
똥콜의 예시
- 대형 상가에서 픽업을 해야 하는 콜. (가게를 찾기 힘듦)
- 습관적로 조리대기를 시키거나, 이유 없이 불친절한 가게.
- 오토바이 출입을 통제하는 대단지 아파트로 배송. (천룡인 아파트)
- 짧은 직선거리 대비 도로상 이동거리가 길 때.
- 협소한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는 주택단지. (미로 지옥)
- 주변에 상가가 전혀 없는 주거지로의 배송. (뒷콜이 붙지 않는 유배지)
- 이동거리 대비 저렴한 단가. (통틀어 똥단가)
처음에는 콜을 거절 없이 다 타보는 것도 좋다. 조금 익숙해졌다면, 배정되는 콜량을 보고, 좋은 콜을 골라서 타보는 것이 수입과 멘틀유지에 도움이 된다.
3. 콜사를 극복하라.
아무리 능숙한 라이더도 콜이 없으면 답이 없다. 이 때는 배민커넥트와 쿠팡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 플랫폼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것은 약관위반이고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이다. 합법적으로 하자.
두 어플 병행방법은 아래와 같다.
어플을 모두 켜서 먼저 들어오는 콜을 잡는다. 이후 다른 어플은 중지시키고, 수락한 콜을 진행한다. 배송지에 이동하면서 뒷콜이 붙지 않으면, 배송지 인근에서 어플을 모두 작동시켜 배정 확률을 높인다. 콜이 들어오면 다른 어플은 중지시킨다.
사실 필자는 이 스킬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번잡하고, 오버해서 콜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냥 리듬이 끊어지면 잠시 쉬는 것도 요령일 수 있다.
만약 유배지에 가게 되면,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시간만 죽이는 일이다. 일단 가까운 상업지대로 이동하는 것이 콜을 받을 확률이 높다. 상업지에서 콜이 끊어지면, 배달이 많은 가게 근처로 움직이는 것이 확률을 높인다. 이동 중에 다시 유배 똥콜이 들어온다면, 픽업지 이동시간을 감안해서 다른 콜을 받을 수 있을지 예상해서 거절여부를 결정한다.
추가적으로 콜이 적을수록 여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급하게 이동해도 타이밍이 맞게 뒷콜이 이어지지 않으면 빨리 도착한 의미가 없다. 조급한 마음이 들더라도 운전을 위험하게 할 필요가 없다.
4. 단가가 문제라면, 숙련도를 높여라.
대충 타도 원하는 시급이 나오는 상황이면 편안하게 이어서 일을 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요즘같이 플랫폼이 똥단가 멀티콜을 난발하는 상황에서는 일정 시급을 목표로 한다면 숙련도 밖에 답이 없다.
숙련도란, 운전을 거칠게 하고,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 목적지 출입구를 숙지하여 접근성이 좋은 곳에 주차한다.
- 큰 도로 외에 여러가지 루트를 확인하고, 최적의 경로로 이동한다.
- 조리완료시간과 이동시간을 고려하여 대기시간을 최소화 한다.
- 엘리베이터를 놓치지 않도록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수행한다. (음식 놓고, 초인종, 엘리베이터 잡고, 사진 촬영, 엘리베이터 탑승하며 배송완료 클릭!)
이런 식으로 전반적인 노하우를 쌓아서 수행하는 콜 수를 늘리는 것이 똥단가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설픈 라이더는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생각처럼 일이 안될 때에는 마음은 조급하지만 하늘 한번 보고 크게 숨을 한번 들이쉰다. 경험상 머리를 비우고 일을 하다 보면, 콜도 이어지고 꿀콜도 떨어진다. 요즘 비수기로 접어들어 모두 힘든 시기이다. 초보 라이더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알라무복 하십시오!
